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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부활이냐 몰락이냐
2020-08-23 23:21:49
서주만
조회수   97
작성일 2020-08-23
목회자 김재일목사

휴가로 고향(경북 영양)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아버님이 소천하시면서 시골집을 모두 정리했기에 제가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은 추억으로만 남아있습니다. 그곳에서 한평생 농사일을 하셨던 부모님을 돕기 위해 두 딸아이도 방학이나 휴가가 되면 항상 시골에 가서 농사일을 돕고 했던 터라 아이들의 마음에도 아빠의 시골은 추억의 보물상자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시골에 가보고 싶다고 하고, 저도 마음의 정리도 없이 갑작스럽게 고향을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헛헛했는데 이번 휴가를 맞아 다녀오기로 하고 근처 청송에 숙소를 잡고 고향을 둘러보고 주왕산 산행도 하였습니다. 특별히 9월부터 교육부서와 함께 같은 설교 본문을 나누며 자녀들과 신앙을 공유하고 전수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기에 두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폭염주의보 때문인지 정상을 오르며 만난 사람은 열 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힘들었지만 7시간 동안 깊은 대화를 나누며 완주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19738월 당대 최대규모의 휴가 시설이었던 영국 섬머랜드 호텔에서 3천여 명이 휴가를 즐기던 중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몇 년 후 심리학자 조나단 사임에 의해 독특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가족의 67%가 함께 움직였지만, 친구들의 경우 25%만이 서로를 찾았습니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는 가족보다 더 진한 우정을 과시했던 친구들은 사건이 터지자 순식간에 그 우정의 끈은 끊어져 버렸습니다. 친구들은 사방으로 흩어진 고독한 전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은 번개 같은 속도로 정렬한 구조대가 되었습니다.” 프랑크 쉬르마허 저 「가족, 부활이냐 몰락이냐 중에서」

 

어쩌면 지금 우리는 그 어떤 재난보다 더 큰 재난을 만났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도 무섭지만, 더 무서운 것은 관계의 파괴입니다. 가족, 친구, 이웃,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행복지수가 올라가야 하는데, 오히려 부부갈등과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정뿐만 아니라 영적 가족인 교회 공동체도 온라인예배와 기타 경건의 시간을 제한받으며 믿음이 크게 위축되고 신앙이 게을러졌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위기는 깨어지고 무뎌진 우리의 관계와 가족을 새롭게 일으켜 세울 수도 있고, 몰락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경은 가정과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갔음을 보여줍니다.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가정과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야 생명을 전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탈무드를 보면 자녀가 태어나면 그 가정은 교육기관이 되고 부모는 최고의 선생이 됩니다. 부모는 부모이기 전에 좋은 선생입니다. 자녀에게 생명을 주었다고 부모가 아니라 자녀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자라며 하나님께서 그 자녀를 세상에 보내신 목적을 바르게 이루도록 인도하는 선생의 의무를 다하는 부모가 참 부모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배우고 자녀들에게 가르치라고 말씀하십니다(6:4~9). 창세기 1819절에서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하셨습니다. 자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신앙을 전수하는 것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과 관계의 고리가 끊어진 고립된 상황에서는 더욱더 부모의 역할이 큽니다. 유대인들은 나라 없이 수천 년을 고난 가운데 지냈지만, 부모가 선생이 되어 하나님의 약속 말씀을 붙잡고 부지런히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신앙을 공유하고 전수하였기 때문에 오늘의 열매를 얻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특별히 신앙에 대한 도전과 자녀들에게 신앙을 공유하고 전수하는 일에 너무나 큰 재난을 만났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위기가 기회이며, 지금이 골든타임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9월부터는 유치부로부터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일설교는 같은 본문으로 합니다. 부모와 자녀를 넘어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모든 가족과 세대 간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앙을 공유하고 전수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환경적으로 영상을 통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정을 세우고 신앙을 전수하는 기회로 삼읍시다. 부모님의 영적 권위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읍시다. 고난의 시간을 통해 위기 가운데 가정이 몰락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가정을 새롭게 세우는 부활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안교회 성도들의 가정이 믿음의 명문 가정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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