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 작성일 | 2025-11-09 |
|---|---|
| 목회자 | 김재일목사 |
갑작스럽게 노안이 시작되면서 안경을 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시력이 좋았던 터라 안경은 너무나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경이 조금씩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저에게 안경은 불편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안경을 끼면, 가까이에 있는 책이 선명하게 보이고, 운전할 때는 멀리까지 잘 보였습니다. 안경을 껴야 하는 불편함이 역설적으로 편안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오래전 ‘니고데모의 안경’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요한복음 3장을 보면 바리새파에 속한 율법교사인 니고데모와 예수님의 만남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율법과 유대교 전통이라는 안경을 끼고 모든 것을 바라고고 판단하고 행동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니고데모가 끼고 다니던 율법의 안경을 벗기시고, 복음의 새 안경을 씌워주셨습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께서 주신 안경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의 은혜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나고데모는 그동안 익숙했던 율법의 안경을 벗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안경을 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역설적으로 니고데모의 영적인 눈을 열어 참된 평안과 소망을 얻게 했습니다.
여기서 안경은 가치관 또는 세계관을 말하는데, 어떤 사물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같은 현상을 보고 해석은 완전히 다르게 합니다. 이러한 세계관은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고,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뉘기도 합니다. 즉, 어떤 세계관으로 사느냐, 어떤 안경을 끼고 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갑니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며,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말씀의 원리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역, 성별, 연령, 경제적 상태 등 각기 다른 배경과 환경에서 자라왔기에 여러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때로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공통된 기준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 관점과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2~24). 이것은 우리가 옛 사람의 안경, 즉 세속적인 세계관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새로운 안경을 써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안교회 가족 여러분, 우리는 각자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 안경이 하나님 말씀의 렌즈가 아니라면, 우리는 서로 다른 기준과 관점으로 인해 다투고 갈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옛 사람의 안경을 벗어버리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안경을 쓰고, 하나님을 향해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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