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 작성일 | 2025-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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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 | 김재일목사 |
담임목사로 부름받아 성안교회를 섬긴 지 어느덧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돌아보면 야곱이 바로 왕 앞에서 고백한 것처럼 저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코로나의 위기와 강제집행으로 인해 예배당을 잃어버리고 성도들과 함께 길거리로 내몰려 천막에서 밤낮 부르짖어 기도하고 예배드렸던 일들까지 이 7년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길은 저 혼자 걷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모아 주셨기에, 광야의 여정을 여기까지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사막을 건너는 첫 번째 원칙으로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고 말합니다. 사막은 바람과 환경에 따라 지형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과거의 지도는 더 이상 정확하지 않고, 순례자를 바른길로 인도할 수 없습니다. 인생과 사역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변하는 환경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나침반’을 따라가야 합니다.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흔들리지 않는 방향이 됩니다.
또 하나의 원칙으로 “혼자서, 그러나 함께 걷기”였습니다. 사막은 메마르고 척박하며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혼자 걷는다면 너무나 위험하고, 또 고독함에 포기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혼자 광야를 걷지 않도록 늘 동행을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인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라는 은혜이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신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는 약속과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 주셔서 “우리 곁에서 돕고 위로하시며 인도하시겠다”고 소망을 주신 하나님의 신실함이 우리의 힘이 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성안교회 믿음의 식구들이 고난의 시간을 함께 걸어주셨기에 우리는 광야에서도 길을 잃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성안교회 가족 여러분,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광야 같은 상황을 지나고 있습니다. 재개발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고, 강제집행의 후유증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성도들이 지체로서 서로의 손을 붙잡고 동행하기에 이 길은 사막이 아니라 꽃길입니다. 코로나의 긴 어둠도 함께 이겨냈고, 거리로 내몰린 상황에서도 함께 예배를 놓지 않고 함께 모여 섬기며,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공동체의 사랑을 깊이 경험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나침반을 의지하며, 함께 손잡고 걸어가야 합니다.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사랑과 섬김으로 이 길을 함께 걸어간다면, 앞으로의 여정도 반드시 하나님께서 꽃길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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