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 작성일 | 2020-11-15 |
|---|---|
| 목회자 | 김재일목사 |
10월 첫째 주에 지켰던 추수감사절을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11월 셋째 주로 연기하였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안교회 가족들 또한 많이 어려우실 것입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과 소상공인들, 직장을 잃어버린 분들, 오랫동안 취업의 문이 열리지 않는 청년들 등 모두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기저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은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해 마음고생이 크시고,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학교수업을 하고, 고3 학생들과 재수생들도 힘든 환경에서 공부하며 스트레스가 많을 것입니다. 12월 3일 수능시험 잘 보고 하나님께서 진로를 선하게 인도하시고 배움의 지경도 넓혀주시길 기도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행복한 가정도 있지만, 부부갈등을 비롯한 가족과의 갈등과 가정폭력,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증가하여 아픈 가정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함께 기도하고 힘이 되었던 목장모임도 할 수 없고 신앙인으로서 근간이 되는 예배마저 함께 드릴 수 없어 성도들의 삶은 더욱 황폐해졌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고난 가운데 불평하고 원망하기보다는 감사를 찾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미국의 유명 여류작가로 ‘빛나는 성벽’을 쓴 델마 톰슨은 군인인 남편을 따라 부대 근처 사막지대의 오두막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음식에 섞이기 일쑤여서 사람이 살기에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말 상대자도 없고 주변에는 멕시코인과 인디언뿐이어서 언어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견디다 못해 이대로 사느니 교도소가 낫겠다고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돌아가겠다고 호소했습니다. 편지를 받아본 그의 아버지는 두 줄의 짧은 답장을 보내었습니다. “두 사나이가 교도소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은 흙탕물 바닥을 바라보았고, 다른 한 사람은 하늘의 별을 보았다.“ 이 두 줄의 글은 그녀를 작가로 만드는 주춧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델마는 현재의 상태에서 좋은 것만 찾는 자세로 생활했으며 그것을 소재로 소설 ‘빛나는 성벽’을 써서 유명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그대로였지만 현실 속에서 불만스러웠던 그녀가 긍정적인 자세로 변화되자 그곳의 생활이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것입니다.
저도 새해를 시작하며 장로님들과 많은 계획을 세우고 열정과 의욕으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19 감염병으로 모두 멈춰야 했습니다. 정부로부터 예배를 비롯한 모든 종교행사의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성전에서 예배를 멈추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결정의 상황들이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사역도 더 바쁘고 힘겨웠습니다. 하지만 마냥 힘든 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감사절을 준비하며 뒤돌아보았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욱 겸손하게 하셨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젊은 의욕에 서두르다가 넘어질 수 있었지만, 한 걸음을 가더라도 주님의 응답과 인도하심 가운데 걷게 하셨습니다. 광야에서와같이 저를 낮아지게 하시고 더욱 정결하게 하시며 단단하게 하셨습니다. 늦어진 걸음만큼 더 많은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번 주에 어느 선교사님으로부터 카톡으로 이런 메시지가 왔습니다. “과거(Backward)에서 벗어나 밝은 면 보기(Brightness), 복수에 이 갈지 않고(Backbiting) 축복하기(Blessing), 아픔과 고통에 빠지지 않고(Bitterness) 더 나은 미래를 준비(Better life, future)”라는 문구였습니다. 감사절을 준비하며 내 안에 있는 아픔을 들여다보느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고개만 들면 하늘의 찬란한 별을 볼 수 있었는데 고개를 떨구고 흙탕물만 바라보고 불평과 원망으로 살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봅니다. 이제는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해 서로 밝은 면을 바라보고 축복하며 전진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우리가 가야 할 길이 광야와 같을지 모르나,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없을지라도”(합3:17) 감사할 수 있는 삶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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