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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사랑합시다.
2019-12-20 09:05:25
서주만
조회수   85
작성일 2019-12-15
목회자 김재일목사

아십니까? 저는 ‘압정’입니다. 둥근 머리에 날카로운 몸을 지니고 있어, 저에게 상처 입은 사람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던 제가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의 가슴에 날카로운 몸을 박고는 그대들에게는 둥글고 선한 얼굴만 보이고 있습니다. 아십니까? 저는 날카로운 몸을 지닌 ‘압정’입니다. 제 날카로운 몸을 자신의 가슴에 꽂은 채 살아가는 울 엄마가 없었다면, 아직도 많은 사람 상처 입히고 살 ‘압정’같은 놈일 것입니다. <광수생각 ‘압정’>

지난 월요일에 아버지께서 향년 95세의 일기로 소천 하셨습니다. 1948년 군에 입대하셔서 6.25전쟁을 치르고 1956년에 군복무를 마친 후, 고향으로 내려가 한 평생 농사일을 하셨습니다. 성실하고 정직하셨던 아버지는 강직한 성격으로 매우 올곧은 분이셨습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성품이 어린 저에게는 항상 엄격하고 두려운 대상이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부모님과의 추억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엄하고 두려웠던 아버지로만 알았는데 추억되는 아버지의 모습은 새벽부터 땀 흘려 밭을 일구시고, 삶의 고단한 무게만큼이나 큰 짐을 지계 지셨던 모습, 겨우내 산에 땔감을 구하러 다니며, 여름에는 함께 물고기를 잡았던 기억들, 밭에서, 산에서, 강에서 자연을 통해 지혜를 일깨워주셨던 이야기들...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보다 받은 사랑이 더 큼을 알게 하셨습니다. 철없던 시절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부모님께 드렸을까하는 생각에 또 눈물이 흘렀습니다. 홀로계신 어머니를 아내가 한참을 안아주었습니다. 저도 아내처럼 어머니를 안아드렸습니다. 어머니를 안고 아버지를 안았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받은 상처로 인해 날카로워진 나의 감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아픈 상처를 주며 살아갑니다. 부모님께서 나의 날카로움을 가슴으로 안으시고 숨겨주셨기에 거기서 희생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깨닫고 배운 것 같습니다. 자식들에게 좋은 것만 주시려고 아프고 독한 것들은 모두 당신의 가슴에 안고 묻으셨던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하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여전이 나의 말과 행실에 날카로움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그 날카로움을 나의 가슴에 묻어야겠습니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말과 가슴으로는 그 누구도 안을 수 없으니, 뾰족한 상처는 나의 가슴에 묻고 둥글고 둥근 가슴으로 모든 이들에게 다가가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우리가 아직 약할 때에,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하나님의 원수일 때에도 하나님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사랑하시고 하나님과 화평케 해주셨습니다(로마서5:6~10).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가슴에 안으시고 사랑해 주시려고 ‘압정’이 아니라 ‘가시’로 관을 머리에 쓰시고, 손과 발에 ‘못’을 박으시고, 옆구리에는 ‘창’에 찔리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습니다.”(이사야53:5) 

사랑하는 성안교회 가족여러분, 십자가의 그 사랑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나의 몸 같이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뾰족하게 날선 말과 눈빛, 때로는 행동하는 죄를 버리고, 둥글고 부드럽고 따뜻한 말과 눈빛으로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성안교회 가족들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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