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작성일 | 2019-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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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 김재일목사 |
요즘 들어 부쩍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담임목사로서 선택하고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책임인지 새삼 느낍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니 주장도 다르고, 믿음의 가치도 달라 신앙공동체 안에서 갈등도 커져갑니다. 세상과 교회 안에 일어나는 거친 폭풍에 내 마음에도 풍랑이 일어 믿음 없이 걱정과 근심에 쌓여있습니다. 주일 말씀을 준비하며 풍랑을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생각이 다릅니다. 그래서 오직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히3:1). 우리가 바라보고 추구하는 것도 다릅니다.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히12:2). 우리의 마음도 저마다 다르기에 오직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빌2:5). 저는 확신합니다. 풍랑을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은 우리의 삶의 모든 풍랑과 내 마음의 거친 풍랑까지 잠잠케 하실 수 있는 권능의 하나님이심을 말입니다. 아래 글은 2018년 산티아고(Santiago) 순례길을 걸으며 쓴 일기 중 일부분입니다.
<2018년 5월 28일(월) 밸로라도(Belado)에서 아헤스(Ages)까지 28km 구간>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오늘은 세 개의 산봉우리로 형성된 1150m정도 높이의 산을 넘어야 한다.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하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비도내리고 산을 오르면서는 안개까지 잔뜩 끼어 있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자욱한 비 내리는 험한 산길을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서 넘는 것이 염려가 되었지만, 순례길 첫날 피레네산맥에서 안개 길을 여시고 멋진 경험으로 인도하시고 동행하셨던 경험을 통해 오늘도 그렇게 동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숲속으로 들어섰다.
한참 숲속 산길을 오르고 걷다가보니 자욱한 안개 속에 익숙한 부부가 눈앞에 들어왔다. 가정교회를 통해 알고 지냈고, 순례길에서 몇 번 만났던 목사님부부셨다. 장난기가 발동한 아내가 살금살금 달려가 목사님 부부를 놀라게 했다. 아내의 장난에 놀라신 사모님은 주저앉기까지 하셨다. 생각밖에 너무 놀라셔서 왜 그렇게 놀라셨냐고 여쭈었다. 우리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오늘 걷는 이 길은 산이 높고 인적이 드물어 도적떼들이 자주 출몰했었단다. 그래서 순례자들의 금품을 빼앗고 헤치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걷는 중이었다. 오늘따라 정말 도적떼가 나타날 것만 같은 날씨였는데 이야기 중에 아내가 갑자기 무섭게 했으니 얼마나 놀라셨을까? 우습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다.
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무엇을 바라보며,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가? 이 길에서 도적떼를 이야기하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도적떼에 대한 두려운 생각이 결국 도적떼들이 달려들 것 같은 공포를 가져왔다. 무엇을 말하고 생각하고 사는지 그것이 우리의 삶과 믿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나는 소원한다. 매일 매 순간 나의 사랑하는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고, 예수님만 바라보며,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오직 예수님과 친밀하게 동행하길...
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형제자매 여러분,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무엇이든지 경건한 것과, 무엇이든지 옳은 것과, 무엇이든지 순결한 것과, 무엇이든지 사랑스러운 것과, 또 덕이 되고 칭찬할 만한 것이면, 이 모든 것을 생각하십시오(빌립보서 4: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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