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 작성일 | 202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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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 | 김재일목사 |
과일나무는 ‘해거리’를 합니다. 해거리란 과일나무의 열매가 한 해씩 걸러서 많이 열리기도 적게 열리기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병충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가뭄이 든 것도 아닌데 지난해에 풍성한 열매를 맺었던 나무가 어느 해엔 얼마 없습니다. 해거리하는 것에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나무 의사인 우종영씨는 ‘쉼’을 이야기합니다. 쉬지 않고 열매를 맺다 보면 나무의 기력이 다하게 되고, 그런데도 열매를 맺으면 그 나무는 해를 넘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무는 스스로 열매 맺기를 포기하고 재충전을 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농사법이 발달하여 해거리를 방지하는 기술을 사용하며 수확합니다.
나무 의사 우종영씨가 쓴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걷는나무, 2001)는 책에 소개된 박노해 시인의 ‘해거리’라는 시를 통해 지혜를 배우고 위로를 얻었습니다.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해 가을이 다숩게 익어 가도 우리집 감나무는 허전했다. 이웃집엔 발갛게 익은 감들이 가지가 휘어질 듯 탐스러운데, 학교에서 돌아온 허기진 나는 밭일하는 어머님을 찾아가 징징거렸다. “왜 우리 감나무만 감이 안 열린당가? 응 해거리하는 중이란다. 감나무도 산 목숨이어서 작년에 뿌리가 너무 힘을 많이 써부러서 올해는 꽃도 열매도 피우지 않고 시방 뿌리 힘을 키우는 중이란다. 해거리할 땐 위를 쳐다보지 말고 밭아래를 지켜봐야 하는 법이란다.” 그해 가을이 다 가도록 나는 위를 쳐다보며 더는 징징대지 않았다. 땅속의 뿌리가 들으라고 나무 밑에 엎드려서 ”나무야 심내라 나무야 심내라 땅심아 들어라 땅심아 들어라“ 배고픈 만큼 소리치곤 했다.」
가정교회의 꽃을 ‘목장모임’이라고 합니다.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꽃이 피어야 합니다. 꽃이 활짝 피고 난 다음에 거기에서 열매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정교회의 열매는 VIP가 전도되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아 구원받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한 영혼이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열매입니다.
우리교회도 가정교회 전화 후 몇 번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20년에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는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후 강제집행이라는 폭풍우를 만나 지금까지 진행 중입니다. 그로 인해 목장모임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목장은 해거리하듯이 모임을 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영상으로 또는 식당에서 간헐적으로 모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두 힘들어 지쳐 있는 것은 아닙니다. 2주 전부터 목장모임 현황을 파악하는데, 많은 목장이 모이기에 힘쓰며,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계셨습니다. 여전히 해거리 중인 목장도 있고 열매를 맺어가는 목장도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오늘 창립 55주년을 맞이하고 원로목사님으로 시작된 가정교회는 24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오늘 원로목사님과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목장 목자목녀와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자목녀야 심내라, 초원지기야 심내라, 성안교회 모든 성도야 성령 충만해라,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안 교회야 풍성한 열매로 기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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