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나눔터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
폴D.클래스퍼 지음 / 김재일 번역
<서로, 서로, 서로>
미얀마 중심부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사망자 수만 삼천육백 명에 이르렀다. 이번 지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폴D.클래스퍼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읽은 직후의 일이라서다. 저자인 폴D.클래스퍼 박사는 수년간 미국 침례교 해외선교회의 미얀마 선교사였으며, 인세인의 미얀마 신학교에서 신학 교수로 재직했다. 이 책은 미얀마의 학생들을 위해 쓴 책이다. 이번에 김재일 목사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고 덕분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경계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경계는 지리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이었습니다. 이는 매우 다른 배경과 언어, 관습을 가진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예수의 추종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p.43
유대인, 헬라인이 주를 이루던 시기에 이름도 생소한 그리스도인이 탄생하게 된 계기로 인해 오늘 내가 복음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애씀으로 생겨난 것이다. 그들의 노력과 수고를 거저 받았기에 감사할 일이다. “기독교적 삶의 방식과 세속문화의 관계, 지역적 인종과 전통의 관계는 기독교인들에게 항상 존재하는 문제”였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에서 파생된 단어이기에 전혀 가볍지 않은 단어이다. 즉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 속에는 다른 모든 종족의 문화적인 관습들을 포용할 수 있는 관용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는 ‘자기들만의 종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상 속에 녹아드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
사도바울의 선교는 오직 내 것만을 고집하는 편협된 생각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었다. 문화적인 경계를 허무는 일이었다. 유대인의 문화를, 헬라인의 문화를 삭제하도록 강요하거나 강제하지 않았다. 기존의 것들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그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었다. 그 안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이정표를 세워줌으로 새로운 문화 ‘그리스도인’을 만들어낸 것이다. 선교사들도 복음 전파를 위해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살고 있다. 그들 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들과 내가 한편이 되는 것이다. 적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배척한다. 나와 한편이라고 생각할 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화합이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으로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 편과 내 편을 나누지 않는 것이다. 좌로나 우로, 동이나 서로 나누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화끈한 화합이 어디에 있을까? 나의 주장보다 당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당신을 이해하는 것. 당신에게서 발견한 나를, 내 안에 살고 있는 당신을 드러내고 그것들을 서로 사랑해 주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다. 결국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이란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서로 품어주고 서로 보듬어 주는 삶이야말로 이전의 우리가 행하지 못했던 새로운 삶이다.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며 지켜내야 하는 삶이다. 우리의 싸움은 자신에게서 시작된다. 나를 잘 다스리고 경영할 수 있을 때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혼자가 아닌 집단이다. 당신과 내가 서로 사랑할 때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몸의 기능이 많이 상실되어 가는 것이다. 먼저 눈이 어두워졌다. 작은 글씨로 된 오래된 문학전집은 붙박이 장식이 되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은 글씨가 크다. 큰 글씨 책이다. 문장은 교과서처럼 놓여있다. 단락 나눔이 확실하다. 한꺼번에 쭈욱 읽어도 좋고, 한 조항씩 나누어 읽어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수 믿고 은혜받은 익숙한 신앙 간증문이 아니다. 당신에게만 내린 큰 성령의 은사에 대한 자랑이 아닌 것도 마음에 든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 알게 된 것을 혼자가 아닌 모두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던 한 사람 바울의 삶과 철학이 엿보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주 조금 초대교회 시대를 엿보게 된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뀐다. 이제 막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도, 이미 오래전에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도 읽기를 권한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이 어떤 것’이라는 자신만의 생각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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