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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무릎 쓰고! 기도의 무릎 꿇고!
2020-08-12 10:55:12
서주만
조회수   90
작성일 2020-08-09
목회자 김재일목사

코로나와 긴 장마에 여름이 언제 왔는지도 모르는 사이 벌써 입추(立秋)가 지났습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은 우리의 일상이지만 계절은 바뀌고 시간은 흐르며 하나님의 역사는 쉬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시지만, 요즘처럼 걱정거리 많을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감염병과 가을 2차 유행과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 긴 장마와 이상 기후들, 정치와 국방, 교육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불안한 요소들이 뉴스를 통해 흘러나옵니다. 젊은이들은 미래를 걱정하고 중년은 노후를 염려합니다. 모두가 형편은 다르지만, 걱정근심에 쌓여 오늘도 긴 한숨으로 살아갑니다. 불안 가운데 우리의 신앙도 위협받고 도전받습니다.

초기 기독교가 핍박을 딛고 열방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던 첫 300년 동안 크게 두 차례의 국제적인 전염병이 발병했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2세기 중엽, 곧 165년 겨울에 발생한 전염병으로 180년까지 15년간 로마제국 전역으로 확산하였습니다. 이때 로마 인구의 1/4이 죽었다고 추정합니다. 두 번째 발병은 249년 시작되어 262년까지 계속되었는데, 이때 전염병은 도시와 농촌으로까지 퍼지며 피해가 컸고 치사율도 높아 로마시에서만 하루에 5천 명 이상 죽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전염병이 절정에 달하던 260년 디오니시우스(Saint Dionysius of Alexandria)는 부활절에 이렇게 설교합니다. “우리 형제 그리스도인 대부분은 무한한 사랑과 충성심을 보여주었으며 한시라도 몸을 사리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아픈 자를 보살폈고, 그들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었고 주님 안에서 그들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병자들과 함께 평안과 기쁨 속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들은 환자로부터 병이 감염되자 그 아픔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다른 이들을 간호하고 치유하다가 사망을 자신에게로 옮겨와 대신 죽음을 맞았습니다.” 

자신이 감염될 수 있고 또 죽음의 위험 속에서도 형제 사랑을 실천했는데 이것은 이교도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생겨난 단어가 ‘파라볼라노이 παραβολάνοι’ 곧 ‘위험을 무릅쓰는 자들’이라는 단어였습니다. 3세기 당시 기독교 공동체에서 파라볼라노이라는 칭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기독교가 재난 속에서도 자기희생적 사랑을 실천했다는 중요한 증거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재난과 달리 전염병은 돕는 자들에게 전염될 수 있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기에 아무나 나서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감염병은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력이 매우 강합니다. 예전과는 달리 의료체계가 잘 구축되었기에 지금은 병자를 돌보는 방법이 아니라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소극적인 방법이지만 이웃사랑을 실천합니다.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혀 소망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복음을 통해 희망과 위로를 전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온라인과 현장을 통한 예배와 목장모임 등에 있어서 믿음으로 행하되 또한 지혜롭게 대처하며, 개개인의 영성을 강화하고 자녀들에게 신앙을 공유하고 전수하는 일도 바르게 해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대부분의 믿음 생활과 이웃사랑의 실천이 멈췄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믿음 생활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예배와 목장모임, 삶 공부, 자녀와 신앙을 공유하고 전수하는 거룩한 사역들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따라서 9월부터 우선 삶 공부를 개강하고, 신앙전수와 가족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모든 세대가 같은 본문의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작은도서관과 공부방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할 방법도 찾아보겠습니다.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기에 기도의 무릎을 먼저 꿇어야 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기도의 무릎을 꿇을 때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입니다. 지금은 무릎 꿇고 기도할 때입니다. 이번 특별새벽기도를 통해 무릎으로 살아가는 성안교회 모든 가족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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